서부지법 난동 ‘99명’ 검거... 전광훈 목사 내란선동 입건

추가 가담자·배후 세력 추적
판사·정치인 협박 게시글 수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와 관련해 63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다. 총 99명을 검거한 가운데, 경찰은 추가 가담자와 배후 세력에 대한 추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청은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63명을 구속했으며, 이 중 62명을 송치했다. 나머지 1명도 이번 주 내 송치할 예정”이라며 “36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 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86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후 경찰은 영상 분석과 수사 확대를 통해 13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와 유튜버들의 활동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튜버가 난동을 선동했는지, 그리고 배후 세력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image
지난달 19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사진은 난입 후 서부지법 모습. 경기일보DB

 

아울러 경찰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다만, 판사실에 침입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모씨 등은 “전 목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 보호 조치도 강화됐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소속 판사 3명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며, 판사와 정치인 등을 겨냥한 온라인 협박 게시물 121건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3명을 검거해 조사를 마쳤으며, 7명의 신원을 특정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폭력 사태에 사전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급격한 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의경 폐지 이후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효율적인 인력 운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