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4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 회장과 50분가량 비공개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월 올트먼 CEO의 방한과 같은 해 6월 최 회장의 미국 출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이 동석했다.
오픈AI는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한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에서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트먼은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SK그룹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SK텔레콤 또한 오는 3월 글로벌 개인용 AI 에이전트(GPPA) ‘에스터’(Aster)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올해 출시를 준비하는 등 협력의 의지를 내비추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가 참여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생성형AI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일본의 IT 기업 소프트뱅크,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과 협력해 추진하는 미국 AI 인프라투자 사업이다. 이들은 향후 4년간 5천억달러(약 729조원)을 들여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AI인프라를 상류에서 하류까지 널리 다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물론 모바일 사업도 갖고 있어 올트먼 CEO가 그리는 자체 AI 칩과 단말기 생산에 최적화된 파트너로 평가 받는다.
한편, 올트먼 CEO는 카카오 정신아 대표와 만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같은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해 AI 시대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현실화하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챗GPT 기술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카오의 5천만 사용자를 위한 공동 제품을 개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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