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자본 증가 기한 6개월 연장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자금 조달 문제로 무산 위기(경기일보 2024년 11월21일자 1면)에 놓인 가운데, 인천항만공사(IPA)가 자금 조달 기한을 연장해 줘 잠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경기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간사업자가 올해 임대료는 물론 막대한 자금 조달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일 IPA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카마존㈜에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6개월 연장 통보했다. 당초 카마존의 자본금 확보 기한은 지난 2024년 말이다.
이에 따라 카마존은 오는 6월30일까지 총사업비 2천480억원의 20%인 4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IPA에 증명해야 한다. 카마존은 현재 50억여원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마존이 추가로 446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카마존은 지난해 9월15일까지 6개월분 임대료 22억원을 IPA에 납부해야 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올해 카마존이 IPA에 지급해야 할 연간 임대료는 약 60억원이다.
특히 이번 IPA가 통보한 연장 기한 6개월도 갈등의 씨앗으로 남아 있다. 카마존은 지난해 12월 IPA에 자기 자본 증자 기한을 14개월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냈다. 당초 실시계획 승인 완료 시기가 2023년에서 2024년으로 1년 넘게 늦어진 만큼 증자 시점도 순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카마존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신동아건설이 최근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만큼, 신동아건설이 보유한 10%의 지분 처리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IPA 관계자는 “카마존과의 계약 및 약정에 근거해 불가피하게 늦어진 행정절차 일정을 합리적으로 반영, 6개월을 자기자본 증자 기한으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마존 관계자는 “IPA가 일방적으로 6개월을 통보했다고 해서 우리가 따라야 할 강제 조항은 없다”며 “내부 근거에 따라 14개월 연장을 요청한 만큼 (IPA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금융기관,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조건부 확약을 받은 곳도 있다”며 “이미 100억원을 넘게 투입했기에 사업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은 중구 항동7가 82의7 남항 역무선 항만배후부지 일대 총 39만1천155㎡(약 12만평)에 친환경·최첨단의 선진 중고 자동차 수출 클러스터를 1~2단계로 나눠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IPA는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 매매단지를 남항으로 옮겨 중고차 수출산업의 선진화를 계획하고 있다.
●관련기사 : 민간사업자 자본금 부족에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무산 현실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2295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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