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생일에 별이 된 30대 남성...근무하던 병원에서 6명 살려

정예은 인턴기자 ye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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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조석원 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대학병원 방사선사로 일하던 30대 남성이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의 환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면서 하늘로 떠났다.

 

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조석원씨(30)가 뇌사 상태에서 심장, 간, 폐, 좌우 신장을 포함한 장기를 6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

 

같은 병원 방사선과에서 환자 치료를 돕던 조씨는 지난해 12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조씨가 사고를 당한 날은 이란성 쌍둥이 누나의 30번째 생일이었다. 슬픔을 이겨내기 힘들어했던 가족들은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다.

 

원광대병원은 함께 근무했던 조씨의 숭고한 생명 나눔에 감사를 전하고자 ‘울림길’ 의식을 진행했다. 울림길은 장기 기증자의 마지막 길을 의료진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하는 의식으로, 해외에서는 ‘아너 워크(Honor Walk)’라고 불린다.

 

조 씨의 누나 조은빈씨는 먼저 하늘의 별이 된 동생에게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 안타깝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을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기증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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