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의 진술에 힘을 실은 것인데, 윤 대통령은 “홍장원, 곽종근 때문에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6일 헌법재판소가 심리한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냐’라는 국회 측 질문에 “정확히 맞다”고 답했다.
또 그는 당시 상황 종료 후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특전사 대원 철수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선 홍 차장 증언에 힘을 더하면서 윤 대통령, 김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한 것인데, 이는 자신에 대한 형사 재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곽 전 사령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홍 차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에서 윤 대통령이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하라.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도우라”고 말했느냐는 국회 측 질의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4차 변론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김 전) 장관과 (박안수) 계엄사령관을 즉시 불러 철수를 지시했다”고 말했고, 김 전 장관은 “계엄 당시 국회 내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증인으로 나선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계엄 당시 ‘국회 봉쇄’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다만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다”고 답했고, “해당 출동은 적법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 증언 이후 발언 기회를 얻은 윤 대통령은 “홍장원, 곽종근 때문에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 의도가 다분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회 측은 탄핵심판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계몽령’이라는 등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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