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는 지원 받는데, 정작 사람은 지원 받지 못하는 이상한 주객전도(主客顚倒) 슬레이트 지원 정책이 웬 말입니까.”
나상길 인천시의원(무소속·부평4)은 “인천 부평농장과 청천농장은 과거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이름만 산업단지일 뿐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한센병 환자의 자립촌으로 시작한 부평·청천농장은 여전히 시민과 소공인의 삶터이자 일 터”라며 “이 곳을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평·청천농장은 한센병 환자들이 자립을 위해 협동농장을 운영하던 장소로 시작했지만, 자립의 기반이 부족했던 이곳은 점차 공업지역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좁고 위험한 골목길, 방치 공장 건물만 남아 있다.
특히 일부 지붕을 덮고 있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등으로 노동자와 인근 주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석면은 깨진 상태로 방치,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으로 날아다니는 상황이어서 청천농장 인근 5천여 가구의 아파트 주민들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나 시의원은 “현재 부평·청천농장은 소공인들이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붕 교체에만 약 2천만 원 넘게 들며, 그 비용을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체가 감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규정은 가축을 키우는 축사나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는 지원 대상임에도 정작 소규모 공장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돼지는 지원받고, 정작 사람은 지원받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나 시의원은 부평·청천농장에 대해 재생사업지구 지정과 노후시설 철거 및 교체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부평·청천농장을 산업입지법에 따라 이 지역을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며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하고, 안전과 환경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면 슬레이트와 같은 노후시설에 대한 철거 및 교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시의원은 부평·청천농장은 단순한 공장지대가 아니라 역사를 품은 공간이고, 한센병 환자들이 자립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보고 있다. 그는 “이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나 시의원은 인천시가 이 같은 문제들을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관리 부재로 인해 고통받는 소공인들과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시민을 보호하고, 인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나 시의원은 “부평·청천농장의 재생사업 추진은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 공장과 환경 문제를 개선해 소공인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인천 뿌리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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