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독감 이중고 ‘헌혈’ 차질 도내 혈액 보유량 모두 5일 미만 홍보·위기 신속 대처 역할 등 담당 경기도 헌혈추진협의회 공백 한몫 道 “혈액원 예산 편성 수급 노력”
일주일째 이어지는 한파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독감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내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헌혈 장려를 위한 헌혈추진협의회가 전국에서 경기도와 대구만 유일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어 혈액 수급 위기 상황에 대한 조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9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경기혈액원 혈액보유량은 A형 2.7일, B형 4.4일, O형 3.7일, AB형 2.3일로 모두 적정혈액보유량인 5일 미만이며 A형과 AB형은 주의 단계로 확인됐다.
혈액 적정보유량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이며 5일분 미만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은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이처럼 혈액 수급이 열악한 이유로 사계절 중 혈액 수급이 가장 더딘 겨울인 데다 최근 독감이 크게 유행한 탓으로 풀이된다. 독감 환자의 경우 완치 후 4주간 현혈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헌혈 수급을 위한 홍보와 혈액 수급 위기 상황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헌혈추진협의회가 도에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 2019년 8월30일께 이애형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대표 발의해, 경기도 헌혈 장려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혈액관리법의 신설 사항을 반영했다.
당시 적극적인 헌혈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자치단체, 교육청, 군부대, 의료기관 등 11명으로 구성된 경기도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 설치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같은 해 10월1일부터 해당 조례가 시행되면서 헌혈추진협의회 구성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약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협의회 구성에 대한 논의조차 오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헌혈추진협의회 구성을 통해 ▲헌혈증진을 위한 홍보 ▲혈액 수급 부족 등 위기 관리에 관한 사항 ▲헌혈 자원봉사활동 및 지원에 대한 사항 등 헌혈장려에 필요한 부분들이 신속·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연말을 맞아 부산시, 청주시, 충청북도 등 각 지자체에서 헌혈추진협의회를 통해 한 해 동안의 실적 및 현황을 파악하고 기관별 헌혈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다가올 2025년 헌혈 증진 계획을 통한 혈액 수급 안정화를 추진했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조례에 나와 있는 부분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 협의회는 구성돼 있지 않다”며 “다만 협의회가 아니더라도 경기혈액원에 예산을 편성해 혈액수급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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