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량 인천 두레마을 봉사단 대표, “어르신들 행복만 생각”

부평 청천2동 두레마을 봉사단, 반찬·풍물 재능 나눔

심해량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 대표가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황남건기자
심해량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 대표가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황남건기자

 

“어르신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

 

심해량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 대표(61)는 “봉사하다 땀을 뻘뻘 흘릴 때도 있지만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은 지난 2007년부터 지역 홀몸어르신, 저소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하고 있다. 봉사단은 어르신들에게 식사 및 간식을 전달하거나 풍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심 대표는 “마을에서 이웃을 만나다 보니 법적으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해당하지 않지만 실제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생각보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도 많아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자원봉사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심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봉사활동은 반찬 나눔 봉사다. 심 대표는 봉사단원들과 청천2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옥상에 밭을 만들었다. 해마다 이 밭에 배추와 열무, 강낭콩을 심어 키우고, 수확하면 반찬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심 대표는 “부인을 먼저 하늘에 보낸 어르신은 혼자 라면도 끓이지 못했다”며 “어르신들이 굶지 않고 든든히 식사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봉사단에서 만든 반찬을 밥과 함께 드시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심해량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 대표(가운데)와 단원들이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황남건기자
심해량 인천 부평구 청천2동 두레마을 자원봉사단 대표(가운데)와 단원들이 본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황남건기자

 

심 대표는 자신의 풍물 재능을 십분 활용해 어르신들의 금혼식을 돕고 있다. 과거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르신들이 전통 방식으로 금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행사에서 풍물을 연주하는 봉사다. 그는 “결혼 50주년을 맞은 어르신들 중에는 과거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도 많다”며 “어르신들이 금혼식만큼은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면서 올릴 수 있도록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금혼식뿐만 아니라 다문화 부부의 결혼식에서도 풍물을 연주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는 지역 어르신 모두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다. 그는 “살면서 만나는 모든 어르신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단원들과 함께 봉사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발굴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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