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i-바다패스’로 관광객 늘텐데…인천 백령도 대형 여객선 도입은 제자리

인천시민 강화·옹진 등 25개 섬
오가는 뱃삯 편도 1천500원 혜택
방문객 급증 전망 인프라 제자리
백령항로 선사 10차 공모 ‘0곳’
문경복 옹진군수 "10차 공모 총력"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 입도객이 개찰구로 향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 입도객이 개찰구로 향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시가 모든 시민이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인천 아이(i) 바다패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백령도 등을 갈 수 있는 대형 여객선 도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인천시민이 강화·옹진군 등 25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1천500원(편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천 i-바다패스를 추진하고 있다. 타 시·도민은 정규운임의 30%만 부담하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인천 i-바다패스 도입에 따라 앞으로 인천의 섬을 방문하는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1~2023년 평균 이용객(섬 주민 제외) 70만2천288명보다 약 10%(7만229명) 늘어난 77만2천517명이 올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객이 한꺼번에 몰릴 성수기를 대비한 여객선 인프라는 아직까지 열악하다. 현재 백령항로에는 1천600t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되고 있으나 이 항로에는 차량을 싣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은 전무하다.

 

지난 2023년 5월 운항을 중단한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시 제공
지난 2023년 5월 운항을 중단한 하모니플라워호. 인천시 제공

 

앞서 시와 옹진군 등은 2020년부터 ‘인천~백령’ 항로에 대형여객선을 도입하기 위한 민간 선사 공모를 추진해왔다. 차량 최소 20대를 실을 수 있고, 최고 41노트(약 76㎞/h)로 운항할 수 있는 2천t급 이상의 차도선이다.

 

그러나 1~9차까지 이뤄진 공모는 모두 무산했다. 현재 시는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0여일째 10차 공모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찰업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 또한 무산 가능성이 크다.

 

김종득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2)은 “인천 i-바다패스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백령도 등 인천의 섬을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형 여객선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직접건조는 예산 문제 등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여객선 인프라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우 시 해양항공국장은 “지금까지 9차 공모를 했지만 선사 사정에 따라 공모 등이 무산되어 최근 10차 공모에 나선 것”이라며 “선사 공모가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건조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문경복 옹진군수는 “이번 공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10차 공모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형여객선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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