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과정 14명, 중학과정 18명 등 총 32명 졸업장과 학력인정서 받아 83세 최고령 졸업생 "공부 힘들지만 재밌어, 내친 김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
고양특례시에서 만학도 어르신 졸업식이 열렸다.
11일 오전 10시 덕양구 원흥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높빛희망학교 졸업식에서 초등 14명, 중학 18명 등 모두 32명의 어르신이 졸업장과 함께 경기도교육청이 발급한 학력인정서를 받았다.
2021년 개교한 높빛희망학교는 고양특례시 최초의 어르신 학력인정학교다. 재학생 평균 연령이 70세인 이 학교는 시대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규교육을 마치지 못한 성인 비문해자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검정고시 없이 수업 이수만으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가족, 학교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며 졸업을 축하했다.
이 시장은 축사를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는 졸업장의 주인공이 된 졸업생들께 큰 박수를 보낸다”며 “높빛희망학교에서 고양시의 더 많은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령 졸업생인 성영숙 어르신(83·여)은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초등과정과 중학과정을 모두 졸업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공부가 때론 힘들었지만 배울수록 재미있다. 내친김에 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이 학교의 초등과정은 1년, 중학과정은 3년이다. 이날 졸업생 중 6명은 이 학교에서 4년 동안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 초등·중학과정을 연달아 마치고 졸업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어를 가르치는 이명혜 교사는 “높빛희망학교는 복지관에 20년을 다녀도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없었던 어르신들이 시장님에게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세워 달라는 편지를 써 탄생했다”며 “어르신들은 코로나 때 줌 사용법을 익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을 만큼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높빛희망학교는 21일까지 2025학년도 학습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시 평생교육과나 원흥평생학습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