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외동포청, 첫 정착지원 ‘시동’

市와 맞손… 10억9천만원 예산
한글학교 교사 초청 등 행사도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폐회식에서 2025년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인천 송도 개최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폐회식에서 2025년 제29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인천 송도 개최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재외동포청이 올해 인천시와 손을 맞잡고 국내 동포들에 대한 정착지원에 나선다. 이는 지난 2023년 재외동포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청은 오는 5~6월 인천에서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와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 등의 각종 행사도 연다.

 

11일 재외동포청과 시 등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10억9천600만원의 예산으로 시와 함께 해마다 늘어나는 국내 귀환동포들의 이주배경, 한국어 구사 정도, 한국생활 만족도, 근로현황 등의 실태조사를 한 뒤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 등 국내에 조선족을 비롯해 재미동포, 고려인 등 해외 동포들이 국제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귀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거주 신고를 마친 외국국적 동포 수는 지난 2020년 46만4천783명, 2021년 47만5천945명, 2022년 49만9천270명, 2023년 53만3천295명, 2024년 55만3천664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인천에 살고 있는 동포는 지난 2024년 12월 기준 4만3천637명(7.8%)이다. 불법 체류 중인 동포까지 합치면 이 같은 국내 귀환동포는 약 86만명에 이른다.

 

재외동포청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동포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청소년·성인·고령층 등으로 교육 대상을 나눠 각종 적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은 이 같은 동포들이 한국 사회에 무사히 정착한 이후 한국에서 자라는 자녀들이 정체성을 갖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 한국 역사 교육, 정체성 함양 및 모국에 대한 자긍심 고취 등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 또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임대차 계약, 금융 교육, 세금 납부 등의 교육은 물론 자격증 취득 및 취업 준비, 노동자 권리 및 산업안전 교육, 노년 인생 설계 컨설팅 등에도 나선다.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열린 음악행사에서 이재호 구청장이 고려인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열린 음악행사에서 이재호 구청장이 고려인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특히 재외동포청은 오는 5~6월 송도에서 ‘2025 세계한인차세대대회’와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 등도 열 예정이다. 이들 행사에는 약 100~300여명의 차세대 해외동포 리더가 참가해 모국을 이해하고 다른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재외동포청과 시는 이들 행사를 통해 차세대 동포의 한인 정체성을 높이고 한인 리더로서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재외동포청은 동포들이 사는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국내 동포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듣는다. 이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세대가 넘어갈수록 언어, 문화 등에 있어 한민족의 정체성을 높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구세대를 연결하고 차세대 동포들이 정체을 가지고 한민족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지원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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