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중기, 수출악화 심화… 관세전쟁 ‘예의주시’

“정부 기민한 대응 우선돼야” 기업들 한목소리
FTA통상진흥센터 중심 수출국 다변화 등 추진
관세장벽 확산 우려도… 경기지역 기업 ‘초긴장’

의왕ICD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경기일보DB
의왕ICD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경기일보DB

 

“미국발 관세도 걱정되지만 다른 나라도 같이 관세를 끌어올릴까 그게 더 걱정입니다.”

 

11일 경기도내 기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철강에 이어 도내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사업으로 번져가면서 도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정부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의 도내 기업과 관련 단체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대책이 어느 정도 가닥이 나와야 기업들도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환율 등 경제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들도 대책을 세우기 힘들다. 어떤 상황이던 변동이 없이 상수화돼야 대응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며 “정부 대책이 나온 뒤에야 기업들도 후속대책에 따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추가된 관세에 대해 정부의 보조 대책이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도내 기업들은 이번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화 되거나 또는 관세장벽 확산에 도화선이 될까 우려하고 있다.

 

경기중소벤처기업협회의 경우 고환율 리스크, 공급망 재편 등 무역 리스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 악화가 심화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대응을 위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FTA통상진흥센터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관세장벽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원시 소재 한 반도체 관련 기업은 “당장은 문제는 없지만 미국발 관세 인상이 자칫 다른 나라의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까 우려가 크다”며 “특히 이번 미국발 관세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만큼 중국 정부까지 관세인상을 결정하면 주요거래처로 미국과 중국을 두고 있는 우리 업체의 경우 상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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