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의 뜻깊은 2024 학위수여식... 민주열사에 명예졸업증서 수여

민주화에 헌신 민주열사 4명 명예졸업증서 수여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유가족 및 동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로부터) 故곽현정, 故윤현균, 故박태순, 故이해진. 한신대 제공
명예졸업증서를 받은 유가족 및 동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위로부터) 故곽현정, 故윤현균, 故박태순, 故이해진. 한신대 제공

 

한신대(총장 강성영)가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한 열사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한신대는 지난 14일 경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고(故) 곽현정·윤현균·박태순·이해진 열사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985년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한 곽현정은 이듬해인 1986년 11월30일 건국대 ‘애학투련항쟁’에 참여 후 구속됐고 1987년 12월 가을 학기를 마치고 고문 후유증으로 휴학 중 1988년 4월10일 운명했다. 이후 제44차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희생자로 인정됐다.

 

윤현균은 1985년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해 학보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87년 7월21일 군에 입대했으나 1988년 4월8일 군 가혹행위로 사망했고 이후 2023년 5월19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에서 순직으로 결정됐다.

 

1985년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한 박태순은 1989년 5월 수원검찰청 점거농성 중 폭력공무집행방해로 구속, 1년6개월을 복역했다. 복역을 마치고 1992년 수원, 부천에서 노동운동을 펼쳤으나 8월29일 직장에서 귀가 중 행방불명됐다. 이후 2021년 2월15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당시 시흥역에서 광주행 무궁화호와 충돌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해진은 1984년 한신대 국사학과에 입학해 이듬해 11월 수원지부 노동부 사무소 점거 농성으로 구류 15일을 받았다. 이후 1988년 4월 화성시 와우공단 내 영신산업사에 입사했으나 6월5일 동료 노동자와 체육대회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번 명예졸업자인 이해진의 동생 이희경씨는 “오빠의 졸업식에 참석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 졸업장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잊지 않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신대는 이날 신군부에 의해 2년간 신학과 강제모집중지를 당해 목회자를 꿈꿨으나 역사철학계열 ‘철학A과’로 입학해 어려움을 당했던 81·82학번 114명에게 명예신학사를 수여했다. 이들은 ‘신학사’가 아닌 ‘문학사’ 학위를 받아야만 했다.

 

강성영 총장은 “한신대는 역사의 고난을 이겨내며 민주화와 통일, 인권과 평화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오늘 명예졸업증서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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