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18일부터 인사청문회... 대선용 인사 의혹에 난항 예고
경기도 산하기관장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18일 시작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선용 인사 의혹’에 대한 격한 대립의 서막이 올랐다.
그동안 도의회 국민의힘에서는 김 지사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물들을 대선용으로 도 산하기관장에 임명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던 만큼 청문회 과정에서는 물론 이후 보고서 채택 역시 쉽지 않은 길이 될 전망이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는 18일 오전 10시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인 유정주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한다.
뒤이어 19일에는 오전 10시 각각 여가교위, 복지위, 문체위 회의실에서 김현삼 경기도미래세대재단 대표이사,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특위를 연다.
경제노동위원회와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두 개 상임위 소관이던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7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경과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소관 상임위 위원 전체가 인사청문위원이 돼 활동한다. 경과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특위는 미래위 8명, 경노위 4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도 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된 뒤 비판 여론이 나왔던 만큼 이번 인사청문회 일정은 비교적 수월하게 조율됐다. 다만 인사청문회 과정과 결과보고서 채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지사가 이들 후보자를 대선용으로 임명했다는 비판이 도의회 국민의힘에서 여러 차례 나온 만큼 내부적으로 부적격 의견을 내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포문을 여는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의 경우 애니메이션 업계에만 몸담아 경기도 문화 정책 전반을 이끌 적임자인지 여부와 앞서 부천갑 지역구에서 22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다 경선에서 탈락했던 이력 등이 집중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상회 후보자에는 몸담았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단체 성격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단체가 진보 성향의 단체인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도내 예술계가 특정 성향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할 수 있어서다.
이 밖에도 이용빈 후보자는 광주광역시에서 국회의원을 지내 사실상 도와 연고가 없다는 지적이, 김현삼 후보자는 과거 청소년수련원 근무 당시의 업무 평정 등에 대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현곤 경과원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도 경제부지사로 임명된지 10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만의 복귀라 회전문 인사라는 공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정호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광명1)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을 임명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라고 본다”며 “철저한 검증을 하고, 기본적으로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