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개헌 이어 지방분권 필요 목소리 김경수, 대통령실 세종 이전… 행정수도 완성 이재명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 강조 안철수 “여당이 중도층 지지 호소해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권 잠룡들의 이슈 선점 경쟁에 불꽃이 튀고 있다. 개헌과 지방분권, 중도 확장 등 각자의 노선에 따른 의제를 강조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7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주장에 이어 지방분권을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년 한국지방자치학회 동계학술대회’ 특강에서 “강력한 지방분권과 자치에 대한 개헌이 함께 있기를 주장한다”며 “대통령실과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 등의 세종시와 충청 이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며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라는 이름으로 바꾼다든지 또는 자치, 행정, 재정, 조직, 인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분명하게 규정할 수 있는 내용의 헌법개정을 이번 기회에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개혁’을 키워드로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정치의 고질을 드러낸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위해서 4년 중임제·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며 계엄 대못 개헌, 경제 개헌,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3가지를 강조한 바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또 다른 잠룡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과 같은 행정수도 재추진, 초광역 지방정부 시대 등을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의 대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12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주장한 바 있다.
중도층 외연 확장을 통해 대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 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이 중도정당이라는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중도 개념’에 중점을 둔 셈이다.
이 대표가 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설정한 데 대해 김경수 전 지사 역시 “탄핵과 대선 과정에서 더 넓게 국민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이 되겠다는 취지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대선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이 대표가 띄운 중도우파 정체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소속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여당이 중도층에 호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중도층에 대해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도에 대해 소구력이 있는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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