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원 제61대 경기도4-H연합회장 “3대째 농업, 청년의 힘으로 미래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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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 위치한 자신의 목장에서 사육하는 염소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김철원 제61대 경기도4-H연합회장의 모습. 본인 제공

 

“농업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을 가꾸는 일입니다.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철원 제61대 경기도 4-H연합회장의 말에는 농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청년들과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3대째 축산업에 종사하며 자연스럽게 농업의 길을 걸어온 그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농업의 가치를 확장해 가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따라 어린 시절부터 가축과 함께한 김 회장은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축산업에 익숙했지만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것은 가업 승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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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장에서 가축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김 회장이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본인 제공

 

귀농 후 그는 기존 농장 시스템을 개선하고 개체 관리 체계를 체계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 ‘투머치 목장’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2019년부터 한우 사육을 기반으로 6차 산업으로의 꿈을 키워 갔다. 목표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유가공 사업 등의 기반을 다진 결과 지난해 1월 그는 가평 최초로 유가공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하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생계를 위한 농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들기 위해 그는 투머치 목장에서 요거트, 치즈 등의 가공품 생산과 낙농 체험을 진행하며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엔 사육한 보호 염소와 교감하는 치유농업도 접목할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들의 역할에도 큰 관심을 가져 경기도 4-H연합회 활동을 통한 청년 농업인들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4-H는 지(智)·덕(德)·노(勞)·체(體) 네 가지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농업·농촌을 이끌 창조적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민간단체로 1961년 설립됐다. 2023년 기준 경기도에는 189개 조직에 8천147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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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생산한 요거트 제품을 진열한 채 미소짓는 김 회장. 본인 제공

 

김 회장은 “4-H 활동의 선후배 간 협력과 정보 교류가 농업 발전의 핵심”이라며 “협력의 가치를 나누고 또래 농업인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교류와 공동 학습 활성화를 위해 ‘함께 배우자! 4-H’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선진 농업 견학과 기술 교육을 정례화했다. 프로그램을 통한 팀 빌딩 활동 및 청년농업인 우수 사례 벤치마킹 현장교육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단체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농업의 발전과 청년 농업인의 길에 길라잡이 역할을 해 온 김 회장. 지난달 11일 회장 임기를 마친 그는 “농업에 대한 나의 진심이 행동으로 표현됐고 덕분에 여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농업의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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