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폴리텍2대학 산학협력단 노조 “산단 측, 단체교섭 불성실” 주장

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국폴리텍2대학 남인천캠퍼스에 산학협력단장이 지난 2024년 말 한 전보 인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황남건기자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한국폴리텍2대학 남인천캠퍼스에 산학협력단장이 지난 2024년 말 한 전보 인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황남건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2대학의 산학협력단 노동조합이 산단 측의 단체교섭 해태(불성실)를 주장하며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했다. 반면, 산단 측은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반박,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한국폴리텍2대학의 산학협력단(산단) 등에 따르면 산단과 전국대학노조 한국폴리텍2대학 산학협력단지부는 지난 1월부터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이들은 본 교섭 전 상견례에서 원활한 교섭을 위해 회의를 마치면 회의록에 노사가 각각 서명을 하기로 정했다.

 

그러나 본 교섭에 들어가자 산단 측이 회의록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번복, 교섭이 파행됐다. 노조는 산단이 단체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판단, 최근 인천지노위에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의의 효력을 유지하기 위해 회의록에 서명하기로 합의했지만, 산단 측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더 이상 교섭이 어렵다고 판단, 구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조는 교섭에 앞서 지난해 12월 노조원 2명에 대한 부당 전보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단 설립 이후 최초로 학교 캠퍼스 간 전보 인사가 이뤄졌는데, 노조는 전보 인사 2명 모두 노조원인 데다 원하지 않는 전보라서 이례적이고 부당한 인사라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당사자들도 원하지 않는 전보였고, 캠퍼스 간 전보에 대해 노조와 합의하지도 않았다”며 “앞으로도 산단장 입맛대로 전보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산단장은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뒤 합의안에 서명하기 때문에 교섭 과정에서 회의록 하나 하나에 서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교섭에는 적극적으로 임했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심 끝에 전보 인사를 했다”며 “인사 전 직원들과 간담회를 여러 차례 했고, 절차도 적법했다”고 해명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