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먹튀에 주목받는 네파…또 다른 실패 반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인수 전략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약 7조원에 인수한 후 지속적인 자산 매각과 고배당을 실시했고, 그 결과 부채비율이 1천408.6%까지 치솟으며 경영 위기를 맞았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단계인 'D'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네파도 MBK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2013년 9천970억 원에 인수된 네파는 인수 당시 연 1천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MBK 인수 후 부채 부담이 급증하며 2022년 1천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MBK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33억원의 배당을 챙기면서도 경쟁력 강화보다는 투자 회수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네파의 부채비율은 231%까지 상승했다.

 

비슷한 사례로 영화엔지니어링도 있다. MBK는 2009년 1천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무리한 해외 수주와 유동성 악화로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는 결국 2017년 496억 원에 지분을 매각하며 손실을 떠안았다.

 

업계에서는 MBK가 기업 인수 후 단기적인 이익 회수에만 몰두하며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MBK의 방식은 빚을 통한 무리한 인수와 투자금 회수로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저해하는 구조"라며 "최근 고려아연 인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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