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선고 임박... 잠룡들 ‘기지개’

조기대선 채비 오세훈·유정복·홍준표 등 출판 행보
이재명·비명계, ‘尹파면’ 놓고 단일대오
김동연, 尹탄핵 촉구 1인 시위 이어가

image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문 앞에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야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이미 조기 대선을 향하고 있다.

 

1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접수한 지 92일 차에 접어들었다. 노무현(63일), 박근혜 전 대통령(91일) 등 전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간을 넘어선 최장 기록이다.

 

애초 지난주 후반 선고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등으로 헌재의 숙고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정치권 등에선 이번 주 중후반인 19일부터 21일 사이 선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헌재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만장일치 결론 도출보다는 판결의 완결성을 높이려고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탄핵심판 전망을 두고도 ‘8대 0 인용 만장일치’부터 ‘인용 6대 기각 2’, ‘5대 3’, ‘4대 4’ 등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모두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잠룡들은 윤 대통령 선고 임박 관측에 각자의 방식대로 조기 대선 레이스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mage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국민의힘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15일과 16일 각각 인천과 서울에서 지방분권형 개헌 내용 등을 담은 저서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홍준표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당초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TK 지역을 방문한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단일대오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image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다만 비명계 잠룡들은 단일대오 속 조기 대선을 염두해 ‘윤 대통령의 파면’을 외치면서 각자의 정치적 행보를 적극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 심판에 승복하는 여야 지도부의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하며 ‘국민 통합’을 화두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윤석열 탄핵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고,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나 지지의 뜻을 밝혔다.

 

또 김 지사는 지난 14일 TJB 대전방송 8시 뉴스에 출연해 개헌과 경제, 노동 분야 등에서 이 대표의 ‘우클릭’ 시도를 정면 겨냥하는 등 자신만의 행보를 걷고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