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계 "폭군 편 든 미국, 자유의 여신상 반환하라"

미국 "프랑스, 미국 아니었으면 아직도 독일어 쓰고 있었을 것"
프랑스, 140년 전 미국에 자유의 여신상 선물

자유의 여신상. 연합뉴스 AP
자유의 여신상. 연합뉴스 AP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미국을 향해 더 이상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폭군의 편을 들기로 한 미국인들은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 정치인인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당 행사에 참석해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미국인들은 그것을 우습게 본다”며 “자유의 여신상은 여기(프랑스)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글뤽스만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려는 것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과 연구 기관에도 지원을 줄이려 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글뤽스만 의원의 자유의 여신상 반환 요구에 “절대 안된다”며 맞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저 이름 없는 하급 프랑스 정치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국이 아니었으면 프랑스는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프랑스는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미국과 프랑스가 연합 작전을 통해 독일 나치군을 물리쳤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프랑스가 아직도 독일의 식민지였을 거라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자유의 여신상은 140여년 전인 1886년 10월28일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 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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