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치지도자과정 강연 특강
“칼에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세치 혀에 베인 상처는 오랜 기간 아물지 않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정치지도자과정 제2기 특강에 나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막말이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시장은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나는 왜 정치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하다 보면 명예와 사업, 출세가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념해야 할 점은 자신이 아닌, 시민과 국민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발전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성공적인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가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 각급 선거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설한 최고위과정인 ‘정치지도자과정(PLP, Political Leaders Program)’이다. 강연에는 40여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한 청중의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합”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하지 않는 리더는 자신의 권력 야욕에만 사로잡혀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지역·계층·세대 간 갈가리 찢겨 있고, 여기에 정치인들이 이념과 과잉을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통합하지 않고서는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며 “대통합을 위해서는 진영 논리를 벗어나 진실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유 시장은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 시장은 “현재 세종시에는 외교와 안보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내려가 있다”며 “대통령실과 국회 등이 아직 서울에 있어 비효율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의 중심인 세종시에 국회가 가면 행정의 효율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먼저 제2집무실을 두고 2단계에 걸쳐 이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끝으로 “인생을 살면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감사할 줄 알고 배려하는 삶이 필요하다”며 “운명을 바꾸려면 행동을 바꿔야 하고, 행동이 습관이 되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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