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달빛유치원 “건강한 몸·마음 쑥쑥... 예절·질서 배우고 익혀”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현장을 가다 김포 달빛유치원

원생들이 귀가를 마친 오후임에도 유치원은 구석구석 점검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층 로비를 거쳐 원장실로 들어서니 ‘따뜻한 미소 은행장상’, ‘원장 선생님 좋아요’, ‘감사합니다’, ‘코인 저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인 메모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 달빛유치원은 김포시 고촌읍에서 2021년 9월 설립인가를 받고 개원한 이래 현재 특수반 3학급을 포함해 17학급으로 편성돼 원장을 포함 교원 31명 등 49명의 교직원이 운영 중이다.

 

달빛유치원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자’라는 원훈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예절 바른 어린이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더불어 살아가는 어린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어린이 △다양한 사고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어린이를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유아의 경험과 삶을 중심으로 성장과 발달을 돕는 이음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공동체의 협력을 통한 미래형 유치원 교육과정의 운영과 이음교육 공감 문화 조성을 통해 유아미래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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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달빛유치원 제공

 

■ 재미·창의·행복놀이터... ‘유아의 행복한 삶’ 키운다

 

달빛유치원은 스스로 놀이하며 즐기는 재미놀이터, 마음과 생각을 키우는 창의놀이터,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행복놀이터를 특색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먼저 ‘스스로 놀이하며 즐기는 재미놀이터’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놀이체험·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유아의 표현력 및 창의성 신장을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다양한 체험을 통해 유아의 즐겁고 행복한 배움의 확장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꿈과 재능을 키우고 유아의 행복한 삶을 실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음과 생각을 키우는 창의놀이터’는 교육과정을 연계한 놀이중심 독서교육·디지털교육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아날로그 융합 놀이활동으로 유아의 창의성 및 문해력 증진까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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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달빛유치원 제공

 

창의놀이터는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확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독서교육, 디지털 교육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유아에게 적절한 독서환경 및 디지털 놀이환경 조성 △책 놀이와 디지털 놀이가 상호 연계될 수 있도록 통합적 교육 활동으로 전개 △아날로그 놀이와 디지털 놀이가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블렌디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연구·실행해 유아의 놀이 지원 △일상적 놀이 나눔과 공유를 통해 유아의 발달수준·연계성·계열성을 고려한 창의 놀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행복놀이터’는 놀이와 일상생활을 통한 배려, 존중, 협력 등의 가치를 내면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령별 교육과정, 유아의 흥미와 요구, 발달 적합성 등을 반영한 미소 나눔 프로젝트 연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여기에 달빛마켓 활동을 통해 기초적인 경제현상에 관심을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 입학에서 유·보 이음교육까지 차곡차곡... ‘특별 활동’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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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달빛유치원 제공

 

달빛유치원은 모든 공간의 주인은 유아들이라는 생각으로 고정 가구들을 최소화하고, 그 공간을 유아들의 생각과 놀이로 채우고 있다.

 

여기에 유아들이 처음 입학하면 친구들이 있다는 것, 함께 놀이한다는 것, 든든한 지원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나누며 놀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응기가 지나면 유아들은 본격적으로 친구와 조율해가면서 놀이를 펼치기 시작한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유아들은 복도에서 공연을 하고, 피아노를 치는 아이는 등원 길에 연주도 한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유아는 그림책을 만들어 플리마켓에서 팔기도 한다. 이 덕분에 복도는 수시로 공연과 창업과 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3학년 2학기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조금씩 초등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유치원은 지난 2023년부터 ‘유·초이음 시범유치원’으로 선정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어린이집의 유아들과 함께하는 ‘유•보이음교육’도 실천하고 있다.

 

달빛유치원만의 특별한 활동도 눈에 띈다. 달빛코인이라는 자체 화폐는 친구들을 도와주거나 분리수거 등을 할때 한냥씩 벌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코인은 달빛은행에 저축하거나 달빛마켓에서 원하는 물건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5세 보름달반을 중심으로 구성된 봉사활동 단체인 ‘달빛스마일 봉사단’, 자발적 학부모 단체인 ‘학부모스마일 서포터즈’도 활약 중이다. 맞벌이 가정의 유아들에게 주2회 모닝빵을 제공하는 ‘주 2회 달모닝’, 아침돌봄 사업과 학부모와 연계한 환경교육 ‘달빛 With플리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문유경 원장

“키즈카페 가는 것처럼 즐겁게 등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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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경 김포 달빛유치원 원장

 

“아침에 키즈카페 가는 것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등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생들이 맡긴 코인은행장·매니저·스마일봉사단 나눔대장직을 두루 겸직 중인 문유경 원장은 “유치원이 키즈카페 이상으로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문 원장은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침이 설렌데요’, ‘토요일에도 아이가 ‘달빛 달빛’하며 찾아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유치원에 간다고 떼를 써서 병원도 못가고 데리고 왔어요’ 등의 학부모 이야기에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늘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아이들의 미소(스마일)가 가득한 유치원’이란 비전을 갖게 됐다”며 “개성이 뚜렷한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할 줄 아는 선생님들, 이러한 선생님들의 마음을 믿어 주는 학부모님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줄 아는 원생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성, 환경, 경제교육에 중점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어디까지 성장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는지, 관찰하고 질문하고 아이들과 함께 답을 찾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학부모들과의 신뢰 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부모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사소한 것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자녀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교육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설을 개방하고 학부모들이 원할 경우 직접 방문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4년이 안 된 짧은 시간에도 김포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으로 꼽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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