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출범 한 달 ‘안정적인 성장세’…“리스크 축소 급선무”

지난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 열린 애프터마켓. 넥스트레이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 열린 애프터마켓. 넥스트레이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70년 가까이 주식 거래 시장을 독점한 한국거래소의 대항마인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일평균 거래대금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넥스트레이드가 강수로 꺼내든 ‘거래 시간 확대’가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시스템 오류로 거래 시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 출범 4주차(24~28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1~2주차(4~14일) 155억원, 3주차(17~21일) 1천351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 늘었다.

 

이런 거래대금의 급증세는 거래종목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넥스트레이드 거래종목은 개장 첫날(4일) 10개에서 350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주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이 포함되며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존 주식 거래 시간 외 거래가 익숙하지 않은데 더해 출범으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해소되지 않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넥스트레이드가 기존 한국거래소와의 차별성으로 내세운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에 발생한 거래는 많지 않았다. 지난 28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에서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83.2%로 프리마켓(8.0%), 애프터마켓(8.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지난 18일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중간가호가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이 충돌하며 코스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은 한국거래소 단일가 매매 대상에서 제외돼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이동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안정화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나 낮은 수수료율은 개장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주식 거래 중단 사태와 낮은 거래량으로 인한 주가 변동 등의 투자 리스크로 아직은 거래소 이동을 주저하는 투자자가 많다”면서 “대량·바스켓매매 시장 개장도 앞두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자자 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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