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건국·단국대 등 데드라인... ‘빅5’ 의대생 사실상 전원 복귀 의정갈등 2라운드 우려 목소리
교육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학생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집단 휴학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경희대·충북대 의대가 등록 및 복귀 신청을 종료하고 31일에는 가천대·건국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아주대·원광대·한양대가 마감한다. 이로써 지난 21일 연세대(서울·원주), 고려대, 경북대, 차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를 시작으로 이어져 온 전국 의대생 복귀 신청이 이달 마무리된다.
지난 7일 정부가 ‘3월 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의대생들의 반대가 거셌다. 하지만 정부와 대학들의 간곡한 설득과 엄정 처분 방침에 고려대와 차의과대, 충남대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했으며 연세대, 서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이른바 ‘빅5’ 의대생들도 사실상 전원 복귀했다.
인하대 등 일부 의대에서 여전히 미복귀자가 다수인 대학도 있지만 일단 복학하자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대세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육부는 예고한 대로 31일 전국 40개 의대의 학생 복귀 현황을 취합한 뒤, 늦어도 다음 주에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아울러 의대 모집인원을 대학 총장이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각 대학 총장은 다음 달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조정된 의대 모집인원을 담은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복귀 후 재휴학, 수업거부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계속해나가는 경우도 고려해야 해 ‘의정갈등 2라운드’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의대 학생회에서는 기존의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수업거부로 투쟁 방식을 변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고 학점을 이수하는 것까지 복귀로 보고 있다”며 “의대생들이 투쟁을 지속한다면 내년도 정원을 3천58명으로 줄이지 않고 5천58명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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