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익장 일병, 6·25때 국군 제1사단 소속으로 싸우다 전사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 후 20년만에 신원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년 전인 2005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1사단 소속의 고(故) 김익장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의 유해는 국유단 유해발굴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굴됐다. 2000년 4월부터 국유단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곳곳에서 6·25 전사자들의 유해발굴작업을 진행해왔다.
고인의 남동생 김삼장씨(83)는 6·25때 전사한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2019년 국유단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으나, 당시의 기술로는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유단은 포기하지 않고 이미 과거에 분석이 이뤄진 유해 유전자와 유가족 유전자를 재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고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망 당시 고인은 20세였다. 1930년 8월 전라북도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4남4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자원입대해 국군 제1사단 소속으로 싸우다 1950년 10월 전사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남동생 김씨는 형을 찾았다는 소식에 바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날아왔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에서 열렸다. 국유단은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항상 형을 그리워하며 살았다는 김씨는 이 자리에서 “형님이 군에 있을 때 자주 연락을 하셨고 휴가도 다녀간 기억이 난다”며 형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전사하신 형님의 유해를 찾고 싶어서 시료채취를 한 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우리 가족에겐 슬픈 일이면서도 기쁜 일이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에게도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지난 25년간 1만1천여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 확인은 250여명밖에 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시료 채취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하며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천만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