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오는 9일 조기 대선의 출사표를 던지는 등 대권 레이스가 속도를 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잠정 결정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8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하고 대선일을 확정·공고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오는 5월10~11일 후보 등록 이후 12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권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 경선 캠프에는 5선의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3선 강훈식·김영진·한병도 의원 등 중진급 의원들이 주요 보직을 맡는다.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르면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다. 김 지사 역시 비서실 핵심 인사와 정무라인 등이 사퇴해 외곽조직을 꾸리는 등 이미 경선 모드에 돌입했다. 김 지사는 대내외 악재로 경제상황이 악화한 상황을 타파할 ‘경제통’ 이미지를 내세울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시장이 같은 날 오전 11시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다. 유 시장은 현재 정치 혼란 상황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한다는 ‘구국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이 곳을 대선 출마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장소로 선택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의 변을 밝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의 중앙집권적 형태의 권력 구도를 지방분권형으로 바꾸기 위한 개헌의 필요성, 그리고 국민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시장이 대선 캠프를 마련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는 같은 당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도 사무실을 내며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러 대권 주자의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이뤄지는 것은 헌정질서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어지는 경선에서 정당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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