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년째” 송혜교X서경덕, 사이판·티니안에 ‘한국어 안내서’ 기증

광복 80주년 기념…한국어 역사 안내서 온·오프라인 제공 예정
송혜교·서 교수, 14년간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기증 이어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와 배우 송혜교(오른쪽).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와 배우 송혜교(오른쪽).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광복 8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및 티니안섬에 한국 역사 안내서를 기증한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사이판과 티니안을 다녀왔다.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곳에서 우리 역사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배우 송혜교 씨와 이 곳의 역사를 알리는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판과 티니안에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이곳에서 희생당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며 “두 곳 모두 민간인들이 앞장서서 만든 곳이라 더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군사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며 “당시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 자살을 강요당해 희생된 한국인만 5천여 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인이 첫째고, 오키나와 지역민이 둘째고, 차모로족이 셋째고, 돼지가 넷째인데 그 돼지는 조선인이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며 “정말이지 참담한 이야기”라고 적었다.

 

그는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번 기증을 시작으로 ‘광복 8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두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송혜교와 서 교수는 지난 14년간 역사적인 기념일 등을 계기로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등을 꾸준히 기증해 왔다. 프로젝트 기획은 서 교수가 담당하고, 송혜교가 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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