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여파로 오는 6월3일 예정됐던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이 6월4일로 하루 미뤄졌다.
정부가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지정한 여파인데, 모평 시험일이 바뀐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함에 따라 기존 6월3일 실시 예정이었던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평(고3), 전국연합 학력평가(고1·2)를 6월4일로 조정·시행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6월3일 임시공휴일 지정 및 조기 대선 실시를 결정했다.
헌법 제68조는 ‘대통령의 궐위 시 실시 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도록 한다’고 규정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파면된 점을 감안하면 6월3일이 60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윤 대통령 파면 직후 “대선 날짜가 정해지면 그에 맞춰 모평 일정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선거일은 국가 공휴일로 전국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고, 일부 고등학생과 재수생 등 N수생은 투표권을 갖고 있어 이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모평 원서 접수, 변경 마감일도 4월10일에서 11일로 하루 연장되며, 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6월 4일 시험 응시자’로 변경된다.
6월과 9월 한 차례씩 치러지는 모평은 본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경향과 자신의 학업 성취도 정도를 파악해볼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교육 당국 입장에서는 본 수능 전 수험생 수준을 점검하고 난이도를 정하는 잣대가 된다.
모평 시험일이 예정된 날짜를 바꿔 재공고된 전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2021학년도 6월 모평 당시 점심시간이 20분 연장되면서 전체 시험시간이 변경된 사례가 유일했다.
다만, 성적 통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7월1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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