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붕괴 사고 전 이상이 감지됐을 당시 파손 상태로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입수한 공사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해당 보고서에 첨부된 공사장 내부 사진에는 아치형 구조의 터널 중앙부를 떠받치는 콘크리트 기둥 여러 개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담겼다.
당초 중앙 기둥은 균열이 간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실제 현장 공사 관계자들이 이상 징후를 알아차렸을 때 이미 붕괴 위험이 큰 상태여서 더욱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들은 기둥 파손을 인지,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지만 광명시는 자정이 돼서야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선 전날 오전 7시부터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 작업이 진행됐고, 작업 도중인 같은 날 오후 3시13분께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함께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기둥에 이상이 감지된 시점부터 약 17시간 만이다.
이날 구조당국은 구조 작업 중 추가 붕괴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하부 수색에 투입됐던 대원들을 철수시켰다.
이후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을 위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안전이 확보된 공간의 잔해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수색작업은 이날 오후 8시5분께 중단됐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8명 중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으며 이날 오전 4시31분께 지하에 고립됐던 굴착기 기사 20대 A씨가 삭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직원으로 지하 35~40m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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