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구독 취소하고 미국 여행도 '보이콧'…"미국 128조원 손실 전망"

트럼프 고강도 관세·국경정책 '역풍'
지난달 美 방문객 10% 감소

지난 1월말 미 캔자스의 국제공항 내 아메리칸에어라인 티켓 창구. AFP 연합뉴스
지난 1월말 미 캔자스의 국제공항 내 아메리칸에어라인 티켓 창구. AFP 연합뉴스

전세계인의 반감이 미국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여행 기피 현상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국경 정책 등에 대해 불매운동과 여행 취소, 보이콧 현상으로 번져 미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항공편을 통한 미국 방문자 수가 1년 전보다 거의 10%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미국 여행 감소와 보이콧에 따른 타격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0.3%, 거의 900억달러(약 128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미국 여행을 계획한 캐나다인들이 최근 미국에 대한 반감으로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그중 한 명인 캐나다인 커티스 앨런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하고 식료품점에서 미국산 제품을 사지 않도록 노력한다면서 "이제 제품 원산지를 확인해야 해서 장 보는 시간이 두 배로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일에 발표된 미 노동통계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료, 호텔 요금, 렌터카 가격이 하락했다. 물가 분석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는 호텔 요금이 특히 미 북동부에서 약 11% 하락했으며 이는 캐나다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OAG 에이비에이션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캐나다에서 미국행 항공편 예약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호텔 예약플랫폼 어코르 SA에서 유럽 관광객의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도 25% 줄었다. 이 업체 사장 세바스티앙 바쟁은 근래 유럽 관광객이 미국 입국 심사 중 구금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유럽인들이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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