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 'H20 칩 중국 수출' 제한 통보…압박 강화

엔비디아, 1분기 7조8천567억원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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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미-중 관세전쟁 사이에 낀 모습. 연합뉴스 로이터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145%의 관세를 매긴 데 이어 한 차례 압박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고,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고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러한 규제에 대해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H20은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를 비롯해 슈퍼 컴퓨터 등에 쓰이는 최고급 핵심 부품이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한 AI 칩이다.

 

미국이 안보 때문에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규제해왔지만 H20 칩만큼은 그동안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해 수조 원의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의 수출 제한 조치로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7조8천567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상승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IT 대기업 여러 곳이 지난 1∼3월 160억 달러(한화 22조8천900억원)어치 이상의 H20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칩 제조업체들의 중국 수출을 처음 제한한 데 이어 그 대상과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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