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만금 등서 지지 호소...“호남권 메가시티 열겠다” 공약 김경수, 전남 목포·무안·순천 등 차례로 방문… 현장 행보 집중 김동연, 당원 간담회 지역 공략 “전북, 에코산업 메카로 육성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당의 심장부라 불리는 호남으로 집결하며 표심 쟁탈전에 돌입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등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24일 전북과 광주, 전남 등을 방문해 오는 26일 진행되는 호남권 경선결과 발표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쳤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뿌리로 여겨지는 곳으로, 전체 권리당원 112만여명 중 약 33%인 37만여명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다. 이 지역의 선택은 단순한 득표율 이상의 정치적 정통성을 의미하며, 민주당의 적자임을 입증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진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전북 새만금에서 현장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광주 전일빌딩을 찾아 민주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권 경제부흥’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권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광주에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 광역철도 등을 반영했으며, 호남 지역에는 ▲해상풍력과 태양광산업 전용 부두와 배후단지 조성 ▲‘에너지 고속도로’ 조기 완성 ▲RE100 산단 조성 ▲해남에 세계 최대 AI데이터센터 구축 지원 등도 공약했다.
김동연 후보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 후보는 전날(23일) 전주에서 비공개로 당원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전북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전북을 에코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성 황룡시장을 둘러본 뒤, 광주 한국광기술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 광주광역시당 당원 간담회도 이어가며 지역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서해안 신재생 에너지벨트 RE100라인’ 구축도 천명했다. 김 후보의 구상이 실현되면 400조원(▲국민기후펀드 조성 ▲공공투자 ▲기후보증 ▲민간투자유치, 각 100조원)은 전북을 비롯한 서해안권에 집중투자될 전망이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전남 목포 동부시장, 무안, 순천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전남 신안 출신 배우자 김정순씨가 이틀간 광주에 머물며 노인, 청소년 시설, 시민단체 등을 방문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승부는 단순한 득표율 싸움을 넘어, 향후 본선에서의 정당성과 리더십을 검증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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