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승만·박정희 참배… 文 걸었던 길 '국민 통합' 띄우다 [후보자의 하루]

보수 외연 확장 노림수... 본선 체제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 글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 글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8일 후보 선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후보로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공식 참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중도·보수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다 가능하다"며 "공과가 다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망인들의 평판과 문제는 역사가들이나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겠나"라고 언급, 진영 논리를 넘어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한 경우는 2017년에도 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는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묘역에 참배했다.

 

앞서 문 후보는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선출된 뒤에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민주당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문 후보의 첫 번째 대선 출마였던 2012년에는 "독재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를 거부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5년 뒤 대선에선 탄핵 정국이라는 유리한 국면도 있었지만 광폭 행보를 펼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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