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1동 행정복지센터 ‘누수’ 등 주민 이용시설 피해 이어져 ‘심각’ 시공 과정서 관리 강화 목소리도 區 “빨리 보수하고 재발방지 할 것”
인천 부평구가 직접 준공 검사를 마친 신축 공공기관 건물들에서 잇따라 물이 새고 있어 시공은 물론 준공 검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구가 뒤늦게 이들 공공기관 건물에 대한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각종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7일 구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부터 삼산대보아파트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130억원 상당의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 삼산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을 기부 받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센터 지하 2층 주차장과 기계실로 사용하는 공간의 천장에 있는 소화 저수조에서 물이 새고 있다. 이 때문에 구는 5개월째 누수 차단 공사 등을 벌이고 있다. 구는 지난 1월 센터에 대한 준공 검사 과정에서 이 같은 누수를 파악하고도 센터 건물에 대한 준공 처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누수 현상은 알고 있었지만, 작은 하자라고 보고 준공 절차를 밟았을 뿐”이라며 “다만 이렇게 보수 작업이 오래 걸릴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신축 공공기관 건물의 크고 작은 누수가 잇따르고 있다. 구는 지난 2023년 4월 391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1층, 연면적 약 7천756㎡(2천350평) 규모로 부평남부체육센터를 지었지만, 개관 2주 만에 폭우로 물이 새면서 운영을 멈추기도 했다. 더욱이 이 센터에서는 지난 2024년 누수가 또 일어나 보수 공사를 했고, 최근에도 지하 탁구장과 수영장 남자 탈의실 천장에서 다시 물이 새고 있다.
구가 2020년 준공한 연면적 950.73㎡ 규모, 지상 3층 높이의 부평2동 ‘새뜰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도 준공한 지 고작 4년 만에 천장에서 빗물이 샜다. 구는 지붕 등의 방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누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뒤늦게 보수 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신축 공공기관 건물의 누수는 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건물 대부분이 체육시설이나 회의시설, 문화 프로그램 공간 등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주민 박진서씨(30)는 “겉은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건물인데, 안에서는 물이 새 계속 보수공사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도 입주 전에 철저하게 검사를 하는데, 공공기관 건물의 공사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장은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기관 건물 공사는 안전 등을 위해 시공과 감리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부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익성 부평구의원(국민의힘·나선거구)은 “구가 직접 발주해 공사를 한 건물조차 이렇게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큰 충격”이라며 “더욱이 준공 검사를 부실하게 한 것도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 전 설계나 시공 단계에서의 감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준공 이후 누수 사고 재발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준공 전 누수 여부 등을 확인했지만, 예기치 못하게 물이 새는 경우가 있다”며 “빠르게 보수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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