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에 들어설 수인선 학익역이 이미 지하 공간은 모두 지어놓고도 7년 째 출입구 등을 만들지 않고 방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이미 지난해 2천300여 가구가 입주했지만, 학익역을 이용하지 못하고 20분여를 걸어 인하대역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인천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13년부터 사업비 1천58억원의 학익역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지하 1·2층 본선 구조물 공사 등 1단계를 끝냈다. 학익역 신설 사업은 수인선 송도역과 인하대역 중간에 폭 27m, 길이 165m, 지하2층 규모로 지어진다.
그러나 정작 학익역의 출입구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이 멈추면서 현재까지도 학익역 지하철 개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인천시, 디씨알이(DCRE) 등이 영업 손실 보전금 및 사업 주체 등에 대한 이견을 보이며 2년여간 공사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이후 공단은 사업 지연에 따른 학익역 신설사업 타당성 용역을 재추진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하면서 지난 2023년에서야 뒤늦게 2단계 실시설계 등에 나섰다. 이로 인해 학익역은 당초 2019년 개통 목표에서 계속 미뤄지다 오는 2028년 6월에나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공단 등은 DCRE의 1만3천여가구가 입주하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학익역 건설을 추진했다. 주민의 철도 교통편의 제공 및 대중교통 접근성을 위한 사업인 만큼, 비용은 모두 DCRE가 부담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189 일대의 학익역 공사 현장은 회색 펜스와 초록색 그물망 등으로 가려져 있다. 내부 곳곳에는 역사 출입구 등을 표시해 둔 라바콘이 줄지어 서 있고, 철근 각종 건축 자재물들이 일대에 쌓여있을 뿐이다.
특히 이 같은 학익역 개통 지연으로 인근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바로 앞에 있는 학익역 대신 20분을 걸어 인하대역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근 아파트에는 지난 2024년부터 1·3·4단지 2천300여 가구 주민들이 입주했다. 오는 2028년까지 1~9단지 총 1만3천149가구가 들어선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석정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계양3)은 “주거 시설을 만들 때 도로 및 교통 등이 우선인데, 현재 입주가 먼저 이뤄져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가 건설비는 물론 영업손실보전금까지 부담했는데, 공단 등 공공기관이 미루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가능한 빨리 공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비 등의 문제로 2단계 공사가 멈추면서 학익역 개통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는 2028년 개통할 수 있다는 답변은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단이 2단계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끝내는 대로 가능한 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