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김영자 어르신, 배움 향한 열망에 입학 결정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양주시 광적면 덕도초등학교에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영자씨(71).
김씨는 덕도초에서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는 믿음으로 감동적인 교육 동행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다는 김씨는 이제라도 그 꿈을 이루고 싶어 지난 4월 초등학교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큰 결심을 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에다 ‘여자는 공부할 필요 없다’는 사회적 편견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워했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꿈을 접지 않은 어린 소녀는 평생의 꿈이었던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덕도초의 교문을 두드렸다.
자녀 3명도 모두 덕도초교를 나왔다. 자녀들도 어르신의 꿈을 실현시켜 드리기 위해 동부서주했다.
김씨의 입학은 덕도초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이와 체력, 아이들과의 생활 등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그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 없어 입학을 결정하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원에 나섰다.
학교는 김씨가 원활히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교실 내 존중과 배려문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교직원과 친구들이 소통하며 학교생활을 응원하고 있다.
김씨는 매일 30분씩 일찍 등교해 동화책을 읽으며 한글 공부에 열심이다.
이제는 받침 없는 글자도 읽을 수 있게 된 그는 “평소 현장학습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제 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선생님들과 학급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도와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덕도초교 서경희 교장은 “김영자 어르신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육공동체로서 배움에는 한계가 없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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