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 모두 ‘경기’ 연고… 도민 민심 정조준
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몰린 ‘수도권의 심장’ 경기도는 21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단연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특히 주요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거나 경기도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경기도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 전쟁’이 대선판을 뜨겁에 달구고 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도의 표심을 겨냥한 ‘경기 밀착형’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를 국가 신성장동력의 중심지로 만드는 ‘K-이니셔티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거점인 판교에서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한 그는 “기술과 산업의 혜택이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며 창업 지원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어 화성, 동탄과 대전을 돌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산업 육성 비전을 강조했다. 성남·수원·화성·용인·평택에 이르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GTX-A·B·C·D 조기 완공,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 등은 그가 강조하는 경기 중심 공약의 핵심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설계한 판교테크노밸리가 현재 대한민국 IT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광교신도시 개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행정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경기도 공략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수도권 중심의 GTX 노선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을 제안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 동탄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40대 젊은 정치인인 만큼 자치 분권을 통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 청년층과 중산층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금은 좌우의 낡은 구도를 따를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때”라며 정치의 새 방향과 변화를 강조하며 자신이 합리적 대안세력이라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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