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잡아먹는 XX"…천적 발견 희소식, 7월 중순 사라져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연합뉴스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연합뉴스

 

도심 곳곳에 대량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이면 모습을 감출 것이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희가 몇 년간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니까 7월 중순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보통 6월 중순쯤에 러브버그에 대한 보고가 시작된다"며 “러브버그 성충은 한 일주일 정도 사는데, 많은 성충들의 생활사를 고려해보고 발생 현황들을 지켜보니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마가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온다. 그래서 장마가 거의 사그라들 때쯤 러브버그 개체 수도 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국 도심 곳곳에서 출몰 중이다.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과의 물류 교역을 하면서 들어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박 연구원은 “암수가 신혼비행 후에 계속 붙어 다녀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통 성충 같은 경우 일주일 정도 살다가 알을 낳고 죽는다. 애벌레는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부패한 낙엽이나 그 유기물들을 분해하는 지렁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성충은 꽃이 잘 유인돼서 하분을 매개하는 등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러브버그의 천적에 대해서는 "원래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현장 조사를 하다보면 요즘 까치, 참새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했다.

 

더불어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발생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고, 외출 할 때는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을 권고드린다.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왔을 땐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된다"며 “떼로 몰려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빛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는 포집장치를 개발했고 서울시 등과 협업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결과가 좋으면 현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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