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개 만든다더니 고작 41곳”…경기도 ‘AI Play 놀이터’ 사업 차질

맘대로 A+(AI Play) 놀이터. 경기도 제공
맘대로 A+(AI Play) 놀이터.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디지털 시대에 맞춰 야심차게 추진한 ‘맘대로 A+(AI Play) 놀이터’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도는 2026년까지 3천곳 조성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까지 조성을 마칠 수 있는 건 고작 41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도에 따르면 A+ 놀이터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의 특성에 맞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콘텐츠와 전통놀이가 융합된 신개념 놀이·돌봄 공간이다. 도는 지난해 사업설명회를 통해 2026년까지 총 3천곳을 조성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공공기관 유휴시설과 민간 임대공간 등을 활용해 2024년 15곳, 2025년 997곳, 2026년 1천988곳을 조성한다는 목포였다. 도는 신규 설치 시 최대 4억원, 기존 공간 리모델링 시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편성된 예산은 도비 15억원에 그쳐, 도가 계획했던 놀이 지도 인력 배치 및 디지털 콘텐츠 프로그램 운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예산으로는 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에 대한 보강 등만 가능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투자는 할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 설치 목표도 997곳에서 37곳으로 목표치의 27% 수준으로 줄었다. 결국 지난해 조성한 4곳을 포함하더라도 3천여곳 조성 목표 시한까지 단 1년을 남긴 상황에서 실제 조성 공간은 41곳에 그치게 된다.

 

일각에서는 도가 부족한 실행력에도 목표치를 부풀린 것은 물론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홍보에만 치중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도 관계자는 “당초 계획에는 놀이 지도 인력과 프로그램 예산이 포함됐지만 실제 예산 편성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아 사업 규모를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 본예산에 관련 예산 확대를 검토 중이며 내년까지 100곳 조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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