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악취 주민들 불편…대대적 수거 작업 집중
인천 계양산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뒤덮이면서 주민과 등산객 등이 불편(경기일보 6월30일자 등)을 겪는 가운데, 환경부가 계양산 방제 작업 지원에 나선다.
환경부는 4일 직원 37명을 계양산에 보내 10여명의 계양구 방제 인력과 함께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 작업을 한다.
환경부는 현장에 방치 중인 러브버그 사체가 악취를 일으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러브버그가 빛을 따라간다는 습성에 착안해 만든 ‘광원 포집 장비’ 3개를 현장에 추가 설치한다. 앞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일 현장 테스트 과정 중인 광원 포지 장비 4개를 계양산에 긴급 설치했다. 운영 결과, 러브버그 유인 및 포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부는 곤충 대량 출몰에 대비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이 7월 이후에도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24년부터 운영 중인 서울시, 국립생물자원관 협업 체계에 인천시와 경기도 등을 포함하고, 필요 시 근처 지자체까지 포괄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환경부는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곤충 관리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한다. 러브버그 등 대량으로 출몰하는 곤충 관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지자체에 대한 예산 지원과 기술개발 재원 확보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전문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 법정 관리종 지정 및 체계적 대응 방안을 찾는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건국장은 “올해 곤충 출몰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라며 “곤충이 대량 출몰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면서 환경부 인력과 장비, 긴급 방제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계양산은 새까만 러브버그로 뒤덮였다. 등산로에 있는 밧줄 손잡이는 물론 나무 울타리와 정상석까지 새까만 러브버그가 차지했다. 정상에 올라온 등산객들은 러브버그가 입에 들어갈지 몰라 활짝 웃지도 못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계양산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 등에 러브버그 사체가 수북이 쌓여 있는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구는 계단에 쌓인 러브버그 사체는 빗자루로 쓸어내고, 울타리에 달라붙은 러브버그에는 물을 뿌려 쫓아내고 있다. 또 벌레가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 트랩’을 정상 곳곳에 설치하는 등 이달 말까지 방제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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