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경기도민청원에 1만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식 답변이 이뤄질 예정이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7일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기도 양주시 종합장사시설(화장터) 전면 재검토 청원’은 지난 3일 기준 1만명이 넘는 도민의 동의를 받았다. 도지사 답변 요건인 1만명을 충족하면서, 도는 30일 이내에 공식 입장을 내야 한다.
해당 사업은 양주시 백석읍 방성1리 일원 89만㎡ 부지에 의정부시, 남양주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 등 인근 지자체가 공동으로종합장사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양주시는 지난 2023년 12월 백석읍 방성1리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회천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양주시는 지난 5월 해당 사업을 재추진한다고 밝히며 대안 부지를 공개 모집 중이다. 신청을 원하는 마을은 마을회의를 거쳐 전체 주민의 6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모집 마감은 오는 11일이다.
청원을 올린 이는 자신을 양주 시민이라고 밝히며 사업 대상지를 비거주 외곽 지역으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선정된 부지인 도락산 중턱은 행정구역상 ‘방성1리’로 분류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신도시 주거지가 더 가까운 위치”라며 “행정구역의 맹점을 이용해 방성1리 일부 극소수 주민들의 동의만을 근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장터 부지는 신도시 주거지역과의 직선거리가 2~3km에 불과하다”며 “화장터는 도심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주민 대상 공청회조차 없었고 다수 시민이 후보지 발표 후에야 사업을 알게 됐다고 지적하며, ‘합의 없는 행정’, ‘공감 없는 정책’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6개 시가 공동 사용하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인 외곽 부지를 재검토해 달라”며 “주민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협의 절차를 마련하고, 시 이미지와 정주 여건을 훼손하지 않는 대안부지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장사시설의 설치 여부는 원칙적으로 해당 시장·군수의 권한”이라면서도 “청원 요건이 충족된 만큼 도 차원에서도 절차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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