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운영 성적표 따라… 민심 격변하는 경기도 [미리보는 지방선거]

박근혜 탄핵 이후 문 정부에 기대... 2018년 지선·2020년 총선 여당 승리
윤석열 정권교체, 취임 직후 지선... 국힘, 도내 31개 시·군 중 22곳 차지
총선땐 이태원 참사 등 부정 평가... 민주, 60개 지역구 중 53곳 ‘석권’
보수·진보 내년 지방선거 전력 예고

자료사진. 경기일보 DB.
자료사진. 경기일보 DB.

 

지방선거 승리=총선승리?…데이터로 본 선거 공식

제9회 지방선거에 정치권이 사활을 거는 건 이번 지방선거가 정권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결정하는 것은 물론 2년 뒤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국정에 대한 지방정부의 협조 여부에 따라 각종 정책들의 성패가 정해지기 때문에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는 건 정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특히 경기도는 특정 정치적 공식이 성립하기보다는 매번 정치 상황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타나는 곳이라 앞선 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안심하기 보다 적극적인 표심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7일 경기일보가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는 집권 정권의 국정 운영 성과, 선거 시점에서의 지지율 등에 따라 표심이 극적으로 뒤집히는 경우가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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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유동수화백

 

대표적으로 지난 8회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결과를 꼽을 수 있다. 2022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표심으로 표출되면서 국민의힘이 경기도 31개 시·군 중 22곳을 차지했다. 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지사가 승기를 쥐긴 했지만, 역대 지방선거 중 최소 득표율 차이로 기록될 만큼 초접전을 벌인 끝에 개표율 99.6%에 달했을 때서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반면 2년 뒤 치러진 2024년 총선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도내 60개 지역구 중 무려 53곳을 석권하며 거대 야당의 탄생을 알렸다. 이태원 참사부터 잼버리 파행, 채해병 수사외압, 2030 엑스포 유치 실패 등 정권 운영에서의 부정적 결과들이 도민의 마음을 돌려세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김대중 정부 말기의 비리 의혹 등으로 여당이 참패했지만,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로 야권이 역풍을 맞으며 민주당계인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도 각각 보수정당이 승기를 잡았다가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뒤집기에 성공하는 형태로 결과가 바뀌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제18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던 한나라당이 허니문효과로 인해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2년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우세했다. 이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 경제 정책에 매진하면서 그에 대한 성과가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헌정 사상 처음으로 궐위에 의한 선거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천·가평을 제외한 모든 시·군을 민주당이, 2020년 총선에서 도내 59개 지역구 중 51곳을 민주당이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경기도는 민심의 중심이자 표심이 가장 격변하는 곳이기도 해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방선거가 국정운영에 대한 성적표를 넘어 지방정부 시대 정권 주도권을 누가 쥐는지까지 결정하는 만큼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당의 전력을 끌어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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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065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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