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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찰 장례 치르는 장의사 역할 막중…씩씩하게 가보겠다”

“참고인에서 검사장으로…검찰 현실은 여전히 참담”
“‘란 다방의 난’ 동부지검, 결기 DNA 있어 해볼 만하다”…개혁 의지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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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51·사법연수원 30기)이 검찰의 한 시대를 마무리 짓는 ‘장의사’ 역할을 도맡아 검찰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 지검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검찰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구나생각한지 오래라며 장의사 역시도 너무도 막중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잘 감당해 볼 각오라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신임 지검장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첫출근했던 날의 소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로 발족된 진상조사단에 참고인으로 출석했었다참고인에서 검사장으로, 많이 달라진 듯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검찰의 현실이 참담해 속이 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18년 그때라도 제대로 고쳤다면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이 이처럼 거세게 밀려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임 지검장은 지난달 백해룡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 측이 제기한 인천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앞서 백 경정 측은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검거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마약 밀반입 등 관련 사안을 인지했음에도 기소는 물론, 수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부고발을 한 바 있다. 백 경정은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조병노 경무관(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 경찰 고위 간부의 외압으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잘 챙겨봐 달라는 당부를 많이 듣고 있다는 임 지검장은 대검찰청 합동수사팀에서 수사하고 서울동부지검은 공간만 빌려주는 것이라 관여할 수는 없다면서도 백 경정님께 사정을 설명드리고, 내부고발자로서 흔들리지 말고 가야 할 길, 계속 가자고 당부하는 의미에서 박정훈 대령님과 함께 격려 방문 와주십사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은 검찰 수사관들이 청사 앞 란 다방에 모여 검찰 수뇌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집단소송을 결의한 란 다방의 난으로 유명한 청이라며 (그간) 인사 불이익 등 대검의 탄압이 워낙 심해 결국 진압됐지만, (서울동부지검엔) 결기의 DNA가 있어 여기라면 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내에서 가지는 서울동부지검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 등 검찰개혁의 과제를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임 지검장은 “한 시대를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다.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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