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여당 당권 레이스... ‘당심’ 사로잡기 총력전

호남 공들이기 나선 양강 후보... 조직표 결집 변수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심’의 향방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면서 유력 후보들이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화력전에 돌입했다.

 

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오는 10일 8·2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이어 19일 충청권·20일 영남권·26일 호남권·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진행한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국민 30%로 권리당원의 표심이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양측 모두 호남 지역 표심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이자 최대 권리당원 밀집 지역으로 전당대회 승부처로 꼽힌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달 초 광주와 전북, 전남을 연이어 순회하며 지역 원로 및 지역위원장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검증된 원내 경험으로 당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호남 청년 당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온라인 지지 확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 싸우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며 “호남은 민주당의 심장으로 정청래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당 운영 방식과 리더십 스타일을 두고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온건형 안정론’을 내세우고, 정 의원은 ‘강성 선명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 지역 당원 투표율이 전체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누가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진정성을 보여주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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