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답안 채점” 미래 디지털 경기교육, 선택 아닌 필수 [꿈꾸는 경기교육]

道교육청,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미래 대학입시 개혁안’ 일환 야심찬 개발
교수학습 플랫폼 ‘AI 서논술형 평가’ 추가
IB 교육학회서 첫 공개 시연 ‘뜨거운 관심’

경기도교육청,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인공지능(AI) 기반 서·논술형평가’는 지난 1월 임태희 교육감이 제안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안’의 일환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 평가시스템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부터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에 ‘AI 서·논술형 평가’ 메뉴로 추가됨에 따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대상으로 국어·사회·과학 교과에서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향후 전 학년·전 교과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도교육청과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정책실행연구회가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 구축과 적용을 위해 달려온 여정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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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2025 디지털 전문교원 아카데미’ 성과나눔 발표회. 박화선기자

 

■ ‘AI 서·논술형평가’ 연구... “고교학점제에 가장 필요한 시스템”

 

“AI 서·논술평가 시스템은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필요한 시스템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일 ‘2025 디지털 전문교원 아카데미 성과나눔 발표회’에서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정책실행연구회’ 간사로 발표를 진행한 오세현 교사(화성 봉담고)는 “AI를 잘 활용하면 교사를 하나 더 얻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교사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봉담고 ‘AI 기반 서·논술형평가연구회’ 운영과 적용 과정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연구회는 교사 55명 중 31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어·사회·과학·영어·수학·정보·기술가정·체육·한문·미술 과목을 대상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 과목에 적용했다.

 

이 학교는 전용사이트를 구축해 연구자료를 공유하고 독서 토론과 연구활동을 하면서 서·논술형 문항 및 채점기준(루브릭)을 개발하면서 서·논술형 채점 시스템의 기반을 조성해 나갔다.

 

여기에 AI 채점 시스템 활용 연수,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연수를 통해 교사역량을 강화하고 중간발표회를 하면서 교과내용을 서로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국어·수학·과학 과목에 대한 채점기준을 정교화하면서 수정해 갔다.

 

오 교사는 연구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루브릭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도구일 뿐이고 AI를 다루고 활용하면서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은 교사의 역할”이라며 “교사가 전문성을 높여 장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경기온라인학교 △하이러닝 △디지털 시민교육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하이코칭 등 5개 정책실행연구회가 중간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2부 행사는 미디어월(Media Wall)을 활용한 아카데미 연수 우수 콘텐츠 영상 상영과 연구회 참여 전시 부스를 운영하면서 교원들이 직접 성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부스에서는 △하이러닝의 AI 자동 채점 △디지털 문자로 변환하는 OCR 엔진 △평가 설계·배포·채점·피드백·리포트 등 원스톱 평가 운영 등의 기능 실습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연구를 주관한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정책실행연구회는 효과성 검증으로 ‘AI 기반 서·논술형평가’를 일반 학교로 확대 적용하고 시스템 개선으로 학교 교육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회는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채점의 효과성에 대한 문헌연구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채점 프로그램 적용 사례 연구 △AI 기반 서·논술형평가에 따른 학생의 역량과 인식변화 측정 및 분석(정책연구 연계) △AI 기반 서·논술형평가를 위한 교원역량강화 방안 연구 △AI 기반 서·논술형평가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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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시연회. 박화선기자

 

■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시연회... 평가 기준 표준화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성과나눔 행사에 앞서 지난 18일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에 대한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에서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평가의 전 과정을 표준화해 지원하는 것과 AI을 활용해 교사가 설계한 평가 기준과 평가 요소에 맞도록 학생 답안을 자동 채점하고 피드백을 제공해준다는 점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평가시스템은 ‘하이러닝’에 탑재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 성취기준 및 평가 요소에 기반한 AI 자동 채점 및 피드백 △학생 손 글씨 답안을 디지털 문자로 변환(OCR 엔진)하는 평가 △평가 설계-배포-채점-피드백-리포트 전 과정의 원스톱 운영 등 표준화된 평가 운영 도구 제공으로 학교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평가 결과에 따른 학생별 맞춤형 피드백, 학생 평가 누적 조회 등이 가능해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학교 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 교육감은 교육 본질 회복과 학생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새로운 평가시스템 구축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AI을 활용해 △서·논술형 평가 채점의 객관성 확보 △교사의 평가 부담 완화 △채점 기준-평가-피드백 전 과정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적극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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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제공

 

■ IB 교육학회서 ‘평가시스템’ 공개... “교육본질 회복 기반 될 것”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달 21일 경북대에서 열린 ‘2025 한국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해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임 교육감은 강연에서 학생 역량 중심의 새로운 대입제도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구축한 ‘하이러닝 AI 서·논술 평가 시스템’을 시연해 참석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저출생 등으로 교육 환경이 10년 이내에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대입 제도로는 교육개혁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서·논술형 AI 평가 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에 매진하고 나아가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빠른 시일 안에 대학교육협의회에도 이 같은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소개하고 점차 그 실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IB 교육’과 함께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이 교육 본질 회복의 궁극적 목표 실현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올해 교원 4천명 역량강화 연수... 학교 확산 발판

 

경기도교육청이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선도 교원을 본격 양성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AI 서·논술형 평가 시범운영연구회를 학교급별로 지정해 평가시스템을 시범 적용하며 평가도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다.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원들은 정책실행연구회의 선행 연구에 공감하며 학교 현장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일반화 전략을 모색하는 데 뜻을 모았다.

 

1기 과정에 참여한 양권호 교사(부림중)는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쉽게 활용하도록 편의성이 중요하다”며 “연구 방향을 공유하고 함께 논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올해 일반 학교 교원 4천명을 대상으로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 연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가 혁신을 위한 교원 역량 강화와 일반 학교 확산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오찬숙 디지털인재국장은 “교사들의 자발적 연구모임인 AI 기반 서·논술형평가, 하이코칭, 하이러닝, 온라인학교, 디지털시민교육 연구회 등을 운영하며 디지털 대전환시대에 부합한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학생 맞춤형 수업과 평가 혁신을 견인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교원 역량 강화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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