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안활동' 인천 미추홀경찰서, ‘5대 범죄’ 대폭 감소 [현장, 그곳&]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맞춤형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귀빈기자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맞춤형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귀빈기자

 

“예전엔 골목이 어두워서 돌아가던 길인데, 지금은 안심하고 그냥 걸어가요.”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7동 별빛골목.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밝게 켜진 이 골목길에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과거 절도와 폭력 사건이 잦았던 이곳은 미추홀경찰서와 미추홀구의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 대상지로 지정되며 새롭게 탈바꿈했다.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컴컴했던 좁은 골목길은 황색 바닥 패턴과 경관 조명으로 빛나고, 주변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화사함까지 더한다.

 

별빛골목 조성 이후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106건(2024년 기준)에서 77건으로 약 27.4% 감소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예전에는 밤에 나오는게 무서웠는데 이젠 아이와 함께 밤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용현동 인하대학교 주변 원룸촌도 마찬가지. 경찰들이 범죄 신고 다발지역, 여성 안심귀갓길,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 등 현장 위험요소를 직접 확인하며 순찰 활동에 나섰다. 혼자 사는 여자 대학생들이 많고, 오래된 원룸건물 탓에 대표적인 범죄 취약 지역으로 꼽히던 이곳은 이 같은 경찰들의 치안 활동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제 이 일대의 5대 범죄 발생률은 지난해 대비 42.9% 감소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맞춤형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귀빈 기자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맞춤형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귀빈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서 일어나는 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행 등의 ‘5대 범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추홀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지역 내 ‘살인 사건’은 전년 동기간 대비 4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강·절도’ 25.6%, ‘성폭력 범죄’ 17.2%, ‘폭력범죄’ 8.2%가 감소했다.

 

앞서 미추홀서는 주민들의 안전 체감을 위해 ‘민생치안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 지난 4월부터 범죄취약지역 환경개선 및 범죄 추이에 따른 맞춤형 형사 활동,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 보행자 보호 등 교통안전 강화 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미추홀서는 맞춤형 치안 활동을 통해 지역 곳곳을 순찰, 검거 실적이 상승했다. 강·절도 범죄검거율은 80.6%에서 88.4%로 높아졌고, 생활 주변 폭력 검거율은 93.5%를 기록했다. 청소년이 연루된 기타 범죄도 38.5% 감소했다.

 

교통안전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미추홀서는 보행자 보호 단속 및 교육을 강화해 보행자 사망사고를 25% 줄이는 등 주민들의 실질적인 체감 안전도를 높였다.

 

김한철 서장은 “주민과 유관기관이 협력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명품 미추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추홀서는 범죄 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TV 설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천911대에서 올해 3천34대로 늘리며 인천 전체 자치구 중 면적 대비 CCTV 설치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등 민·경 협력체계 역시 인천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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