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고골)는 제 삶의 모든 것이 녹아 있고 또 앞으로 여생을 보내야 하는 터전이에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남에 정착한 후 40여년 동안 고골을 지켜내고 있는 맹렬 여성이 있다.
주인공은 서하남농협 고향주부모임 이정숙 총회장(57)이다.
꿈 많던 여고시절 오빠가 살던 하남과 연을 맺은 후 40여년간 하남을 떠나지 않은 채 어엿한 하남인이 된 여장부다.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아이 셋을 키운 시간이 십수 년. 지난 시간이 녹록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앞장서 하남을 자랑하며 하남을 대표하고 싶은 여성이다. 춘궁동(고골)은 물론이고 하남 전 지역에 걸쳐 지역사회 활동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대표 직함은 서하남농협 고향주부모임(고주모) 총회장이다. 지금까지 7기를 배출한 서하남 고주모 기수 중 4기 회장을 지낸 뒤 기수 회원 모두를 아우르는 총회장이 된 지 3년째다. 하남시 전체 총회장까지 맡아 평택이나 안성 등 영농기 일손이 필요로 하는 경기도내 농촌지역을 찾아 하남시를 대표해 일손 지원에 발품을 팔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춘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등을 맡아 하루 일과가 눈코 뜰 새 없다. 그래서 지역 내 현장에서는 어김없이 그를 만날 수 있다.
매년 연말이면 직접 재배한 배추 500포기 분량의 김치를 담가 관내 노인 및 어린이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매월 수회에 걸쳐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배식 및 물품 배달 봉사를 거르지 않고 있다.
또 한 달에 2회꼴로 산곡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센터에서 센터 입소자들의 일손을 도와주고 있다.
협의체 위원장으로 이명재 춘궁동장과 함께 어려운 생활 여건에 거동이 불편한 가구를 발견,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받게 한 후 인근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준 사례도 있다.
이 총회장에게는 지난해 기억이 특별하다. 그는 “교산지구 개발로 인근 도심으로 거주지를 옮긴 동네 어르신을 위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춘궁은 나의 봄’이란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역 어르신을 뵙고 또 한 끼 맛난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 총회장은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지만 힘 닿는 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하면서 서하남 농협 발전에 힘을 보태며 하남 여성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작은 소망이 있다면 지난해 보다 더 크게 고골 고향을 떠난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작음 음악회와 음식으로 기분 좋고 행복한 잔치 한마당을 주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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