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 부모·형 살해한 30대 영장심사 출석…질문엔 묵묵부답

 

김포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존속살해와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A씨는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들어섰다.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 두 손을 가리개로 덮었으며 모자와 마스크를 썼다.

 

A씨는 "왜 부모까지 살해했느냐. 평소에도 형한테 훈계를 많이 들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범행 후 하루 동안 어디서 뭐 했느냐. 피해자들한테 미안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도 침묵을 지켰다.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4시부터 오승희 인천지법 부천지원 당직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김포 하성면 단독주택에서 60~70대 부모와 30대 형 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전 10시54분께 "집 앞에 핏자국이 있다"는 피해자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방에서 자고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신고자는 직장 동료인 A씨 어머니가 출근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출동 당시 A씨 아버지와 형은 방 안, 어머니는 부엌 쪽에서 숨져 있었고 모두 사후 강직이 나타난 상태였다.

 

사건 현장에서는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혈흔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형이 훈계해서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