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SBS의 새 수목드라마 ‘크리스탈’이 극 초반부터 세 남녀의 갈등이 본격화되어 심심치 않은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
16부작 미니시리즈로는 드물게 교향악단이라는 이색 소재를 선택한 ‘크리스탈’은 드라마 주인공이 교향악단 지휘자, 피아니스트, 구립 교향악단 담당인 예술고출신 구청 문화공보과 직원 등으로 설정돼 있으며 줄거리 전개도 한 구립 교향악단을 둘러싸고 펼쳐진다.
밤 10시대 수목드라마의 주요 시청층이 클래식 음악에 별 관심이 없는 20~30대 여성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생소한 소재 설정이다.
드라마에서도 이런 생소함과 함께 소재를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한 어색한 장면이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다.
피아노를 칠줄 모르는 연기자가 억지로 피아노 연주에 심취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거나 지휘자 오디션 장면에서 ‘재능있는 지휘자’로 설정된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어설픈 지휘모습 등은 소재 소화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단 이 드라마가 본격 음악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교향악단’이라든가 ‘클래식 음악 연주’ 같은 소재들이 드라마적 소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인상을 준다.
드라마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손을 다치게 돼 지휘자로 전향한 뒤 외국의 지명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까지 한 재능있는 지휘자 최영후와 그를 사랑하는 두 여자사이의 삼각관계를 기본 골격으로 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부유하고 화려한 피아니스트 조수아(염정아 분)와 그의 예고 동창이자 구청 문화공보과 하급직원 김은혜(김남주 분)는 최영후를 사이에 두고 연적 관계가 된다.
외국에서 지휘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마땅히 자리를 구하지 못한 영후가 심부름으로 교향악단에 악보를 전해주러 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구청 문화공보과 직원인 어린시절 친구 은혜를 만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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