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철도공무원의 유가족들이 직장상사의 부당한 처사로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시신을 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밤 8시40분께 의왕시 소재 보선분소 창고 안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숨진 신모씨(38·수원시 권선구 고등동)의 유가족 10여명은 12일 오전부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수원보선사무소 현관에 신씨의 시신이 담긴 관을 안치해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씨의 부인 정모씨(37)는 “남편이 안산분소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97년 11월께 S사가 규정에 어긋나게 선로공사를 하자 수원보선사무소에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뒤부터 업체와 상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남편은 그 뒤 안산분소장에서 군포분소 의왕선로반 보선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어 보선원으로 강등당하는 등 직장에서의 부당한 처사로 신경쇄약증세를보였다”며 “이같은 부당한 처사가 남편을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수원보선사무소 관계자는 “선로공사와 관련해 상사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신씨가 뇌수술 후유증으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기차가 탈선하는 등 문제가 많아 직급을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청 관계자는 “보선원은 보통 8∼9급이 맡는 직책”이라며 “6급 공무원인 신씨가 분소장에서 보선원으로 직급이 낮아지는 것은 좀처럼 보기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이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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